인내심, 안전추구.

'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안전하고 완벽하게. '

코지로가 아직은 작을 때, 제 앨리스의 존재도 몰랐을 때였다.

그 날은 부모님의 일이 늦어져 유치원에 남아있었다.

어쩐 일인지, 그 날따라 남아있는 아이가 코지로 밖에 없어 조용하고도 적막했다.

하지만 코지로는 무서워 울지도, 선생님에게 떼를 쓰지도 않았다.

그저 천천히 제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상자를 찾았다.

한참을 이것 저것 들여다보다, 블록 상자를 발견하곤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아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설프게 정리된 블록들을 찬찬히 훑었다.

바닥 판을 찾았다.

하나하나, 안정감있는 모양으로 코지로는 블록을 쌓아올렸다.

지난 시간만큼 천천히 쌓이던 블록은 곧 집 모양이 되었다.

뿌듯함도 잠시,

부모님이 오셨단 소리를 들은 코지로는 정리까지 깔끔하게 하고서야 교실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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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적인, 자신감.

' 나는 나를 가장 믿어. 세상은 그래.  '

사람을 잘 신뢰하지 못했다.

머리도 꽤 좋았던 탓일까.

코지로는 사람을 쉽게 신뢰하고 싶지 않았다.

코지로가 인정한 소수의 친구들이나 부모님같은 사람을 제외하곤

아무에게나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다.

'세상은 똑똑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라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살아갔다.

때때론 코지로의 성격이 약간의 자아도취 같은 형식으로 표출 돼, 주변인들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코지로는 신경쓰지 않았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 말로 

제가 옆에 두어도 되는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앨리스가 발현되고 나서의 코지로는 약간의 우월감을 가졌다.

'다른 사람에겐 없는 능력.'

앨리스는 코지로에게 있어 그야말로 자존감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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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함, 용감함.

' 용기는 나에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나오는 힘이야.'

자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코지로에겐 어쩌면 당연한 성향이었다.

모든 일이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냈다.

결과도 항상 좋았었다.

약간은 무모해보이는 일도 코지로는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목표가 생기면,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했고.

승리가 필요할 때엔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쟁취해냈다.

때문에 코지로에게 실패란 깊은 우울과 좌절로 연결되는 단어이다.

하지만, 예외로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일은 일단 회피한다.

용감함과 별개로 방어적인 성향 탓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