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지품
학생증, 정치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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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j_u_u님 커미션
중학교 3학년 겨울. 키가 조금 더 자라 우쭐해하던 그는 고등부에 접어든 이후로 성장이 완전히 멈춘듯 더이상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느낌의 피부는 여전했는데, 어쩐지 서늘해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유약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마이보다는 사복 가디건을 선호하곤 하지만 교복을 나름대로 단정히 갖춰 입게 되었다. 계급배지는 한결같은 위치인 교복 와이셔츠의 카라에 착용했다.
은색의 머리카락은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건지 잔뜩 뻗쳐있고, 앞머리는 눈을 덮을 정도로 자라 있는 상태이다. 그 아래로 자리 잡은 붉은색의 눈동자는 창백한 피부, 은색의 머리칼과 대비되어 더욱이 눈에 띄었다. 눈썹과 눈꼬리가 모두 올라가 있어 첫인상이 날카롭게 보이는데, 굳게 다문 입 또한 그의 분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런 이미지 탓에 그와 눈을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종종 그의 오른쪽 눈과 눈썹 사이에 자리 잡은 점에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하곤 했다.
왼쪽 귀에 굵은 링 피어싱 두 개를 끼고 있는데, 이것은 제어구가 아닌 평범한 액세서리이다. 머리에는 여우 가면을 항상 걸치듯 쓰고 다니는데, 최근에는 여우 가면을 기숙사에 두고 그냥 다니기도 하는 등 전처럼 소중히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
불꽃놀이 앨리스
* 불꽃놀이 : 폭죽 등의 화약에 여러 금속 화합물들을 첨가하여 형형색색을 불꽃을 나타내게 하는 놀이.
1. 앨리스 : 이름 그대로 불꽃놀이를 만들어 내는 앨리스이다. 0에서 1로 곧장 불꽃놀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폭죽을 만드는 일반적인 4개의 과정(조합, 성형, 조립, 마무리)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얼핏 보아서는 불꽃놀이를 만드는 과정이 여타 장인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초등부 때부터 앨리스 연습에 성실히 임한 결과, 중등부와 고등부를 걸쳐 불꽃놀이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 웬만한 장인들이 한 달 여에 걸쳐서 만들어낼 불꽃놀이를 2주에 걸쳐 완성하는 정도이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앨리스로 분류되는 이유는, 스스로가 원하는 '불꽃놀이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화약식에 대한 공부나 지식이 없어도 떠올렸던 이미지와 거의 일치하는 폭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만들어내는 불꽃놀이의 형태와 강도 조절은 이미지 트레이닝이 관건인 것이나 다름 없다. 또한 비앨리스인 불꽃놀이 장인들과 달리 비약적으로 빠른 작업 속도를 보이는 것 이라는 이유가 추가 되어 비앨리스인 불꽃놀이 장인들과 확연히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이후부터 그렇게나 목 매달던 앨리스 연습을 완전히 멈추었고, 그때부터 줄곧 앨리스에 발전이 없는 상태이다.
2. 활용 : 실제로 본 적이 있는 불꽃놀이의 경우 90% 재현할 수 있으며, 똑같은 불꽃놀이를 여러 번 볼수록 싱크로율이 더욱 올라간다. 물론 본 적이 없는 불꽃놀이를 직접 창작해서 만들어내는 것 또한 가능하지만, 창작의 경우 떠올렸던 이미지의 70% 정도밖에 재현할 수 없다. 이렇게 실패한 불꽃은 폭죽을 쏘아 올렸을 때, 형태가 명확하지 않고 흐물흐물한 모양새가 되어버린다.
3. 패널티 : 앨리스 소모량이 많아질 때 찾아오던 두통이 전보다 심해졌다. 또한, 두통이 심해져갈 때쯤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종종 보이게 되었다.
자신감이 넘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해... 분명 여전한 하나비시 켄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묘하게 초등부 시절보다 더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다. 한창 풀어지고 느슨해졌던 모습은 어디갔는지, 늘 날을 세우고 벽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급급했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해도 그 속내가 투명하게 비추어지던 그의 상냥함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 나아가려는 그 모습이 어쩌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지. 하지만 그가 세운 벽은 다시금 급하게 쌓아올린 벽일 뿐. 여전히 먼발치에서 늘 모두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1. 하나비시 켄
1-1. 花菱 権. 3월 10일생. 탄생화는 느릅나무, 꽃말은 고귀함. RH+A형.
1-2. 본인을 지칭하는 호칭이 와타시(私)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요비스테를 했던 전적이 있어도 타인을 모두 성씨로 부르게 되었다.
1-3. 초등부 시절부터 줄곧 앨리스 연습에 과하게 매달린 결과, 고등부에 접어들 때 즈음 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졌다. 잔병치레가 잦아진 것과 더불어 전체적으로 건들면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되었다.
1-4. 좋아하는 것은 딱히 없다.
1-5. 싫어하는 것은 불꽃놀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1-6. 가졌던 취미들도 전부 관두어버렸다. 산책도 요리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그런 거에 투자할 시간 없어.
1-7. 고등부 2학년 여름. 하나비시의 이름을 물려받을 후계로 결정 되었다. 지금까지 정치에 대한 공부를 못했던 만큼 매일 관련 서적을 끼고 살고 있다.
1-8. 일반 교과목 공부도 더욱 성실히 하고있다. 고등부 2학년 여름 이후로 줄곧 우등생상을 타고 있으며, 돌아갈 때마다 차근차근 후계로서의 이름을 알리는 등 정치계 내에서 입지를 쌓는 중이라고 한다.
2. 가족
2-1 가족은 부모님과 제 여동생을 포함하여 총 4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가족의 구성원들은 그를 제외하고 모두 비앨리스이며, 하나비시 家에서 앨리스가 태어난 건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2-2 아버지가 정치인이다. 아버지는 일본 정치에서 흔히 보여지는 세습 관행으로 의원직을 물려 받았다. 아이의 집안은 '하나비시'라는 이름 만으로 표를 얻어 대대로 정치계의 중직을 물려주는 안좋은 관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2-3. 현재 집안의 분위기는 썩 화목하진 못하며, 후계의 자리를 꿰찬 뒤로부터 여동생과 사이가 급격히 나빠진듯 하다. 2학년 여름을 기점으로 여동생에게서 더이상 편지는 오지 않게 되었다.
2-4. 여동생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 받기위해 받았던 수업들은 이제 전부 하나비시 켄이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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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고등부 1학년 겨울, 아버지인 하나비시 케이치로가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매스컴에 올랐다. 그는 학원 내에 있었기에 그 소식을 늦게 접할 수 밖에 없었고, 2주가 지난 뒤쯤 도착한 편지를 통해 그제서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7. 그렇게 한참 동안 매스컴이 떠들썩했지만, 하나비시 케이치로는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등, 예전의 청렴한 정치인의 이미지는 사라지게 되었다.
2-8.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하나비시 케이치로의 입지는 여전했다. 아니, 언제 그런 일에 휘말렸냐는 듯 전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
3. 앨리스
3-1. 더이상 앨리스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앨리스 관련 수업을 들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앨리스를 사용하곤 하지만, 그외의 시간에 따로 불꽃놀이를 만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4. 학원 생활
4-1. 친구라는 말을 더이상 꺼내지 않게 되었다. 몇 번이고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 하지만 언제나 그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4-2. 틈만 나면 제 앨리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던 예전과는 달리, 조금이라도 불꽃놀이와 관련된 주제로 대화의 흐름이 흘러가면 그는 곧장 입을 다물었다. 꿈에 대한 이야기로 눈을 빛내던 하나비시 켄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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