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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地震) 앨리스
땅 속 변형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지각변동.
사소하게는 짧은 흔들림이나, 크게는 진원에서부터 발생한 충격파로 인해 지표면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현상이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지진 앨리스.
이 앨리스의 발동 조건은 상당히 단순하다. 그저 지표면에 신체부위를 접촉하고 있기만 하면 끝.
접촉하고 있는 신체부위의 면적이 넓을 수록 미세한 컨트롤에는 유리하지만,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리 넓은 면적을 지표면에 붙이고 있을 일이 없다.
때문에 가장 많이, 간단하게, 혹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발을 땅에 붙이고 서 있는 것.
지진의 세기를 1~10으로 구분한다면, 6까지는 큰 무리 없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으나 7부터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적은 두통, 발열, 충혈 등 대부분이 신체적인 것들인지라 카논은 평소에는 항상 1~6 수준의 능력만 사용하는 편.
신체적 리스크는 능력을 활용하는 데에 있어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만들 뿐더러 효율성을 대폭 감소시킨다.
주로 능력을 사용하는 방식은 접촉한 신체부위를 통하여 충격파를 내보내 지표면을 흔들어서 상대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제 주위 지표면의 지각변동을 이용해 방어를 하는 식. 과격하게는 건물을 부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세기 8~10에 해당하는 탓에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근거리 및 원거리 어느 쪽이든 활용하기에 제격인 능력.
앨리스를 사용할 때에는 푸른 색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반 쯤 노란 빛으로 물드는 특징이 있다.

꽃다발처럼 꽃다발처럼
하이얀 눈발이
나려 쌓인다
/조지훈, '눈 오는 날에'
' 대체적으로 온화하고 얌전하지만 가끔씩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일이 잦으며 자기 주장이 강하다. 또한 자신과 다른 타인을 공감하는 데에 부족한 면이 있어... '
만약 이 아이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것이라면 필연적으로 소통에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라는 것 쯤은 감안해야 할지도 모른다.
[ 온화함, 차분함, 신중함 ]
조용하고 차분하며 바른 인상이라는 점. 늘 얼굴에 만연해있는 옅은 미소라든지, 나비가 꽃 위에 내려 앉는 듯한 사뿐한 발걸음이라든지. 어디로 보나 아이를 대표하는 단어가 온화함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해 있는 단어라고 할 지라도 말이다. 기본적으로 타인과 마주할 때에 과하게 흥분하지 않거나, 대화의 논점에 집중하여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는 행동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제 행동으로 인하여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는 계산적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그저 누구나 다 그렇듯 손이 많이 가는 일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을 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직설적, 자기 주관적, 자신감 ]
신념. 혹은 자신이 내뱉는 말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던지. 그게 아니라면 제 의견이 가장 중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한 단어씩 뱉어내는 말에는 뼈대가 있었지만 그것은 하나같이 스스로의 판단에 근거한 것들 뿐이었다. 타인으로써는 자신을 존중한다는 느낌은 들겠지만 묘하게 틀어진 듯한, 본질은 상대를 위하는 것에서 멀리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났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모든 말이 다 옳다고 떠받들어지고, 별 것 아닌 일에 칭찬받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여겨지며 자라온 입장에서는 당연히 남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타인을 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옳은 교육 때문인지, 남과 적대시 하는 것 보다는 공생이 좋다는 것 쯤은 당연히 알 만한 사실이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생각한 것을 전부 뱉어버리는 직설적인 언행과 뒷 일은 생각하지 않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되어버렸지만, 주먹을 주고받을 정도의 과격한 관계는 아직까지 만든 적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여기는 편이 나을지도.
[ 엉뚱함, 4차원 적인 ]
뜬구름 잡는 소리.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느냐, 하는 말을 듣기도 하는 행동들... 자주 입에 붙은 말은 ' 천재지변은 전부 외계문명의 짓이라니까...! ' 같은. 당연히 이런 말들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지만 끊임 없이 그런 미스테리들을 쫓고있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어릴 적부터 친구 없이 집 안에서만 놀았던 탓에 책을 읽는 것이 일과였고, 하필이면 그 책들의 장르가 자연의 신비, 외계문명, 우리가 몰랐던 생활 속 반전 사실들 101가지 이런 류였던 탓이라고 한다. 문학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가끔씩은 그리 좋기만 한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끼친 영향이 평소 대화를 할 때에 드러났을 지도 모른다. 웬만해서는 대화의 주제가 새지 않도록 하려는 편이지만 한 번 관심가는 주제나 단어를 캐치했다 하면 금세 하던 대화를 마무리 짓고 새 대화를 시작하려 했던 적도 있으니. 가끔씩 붕 뜬 듯한 헛소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십중팔구 간밤에 흥미롭고 특이한 꿈을 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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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즈키 카논(水無月 禍音)
백색과 청색이 한데 뒤섞여 어깨 즈음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과, 그에 걸맞는 밝은 하늘색의 눈동자. 검정색의 리본이 달려있는 카츄샤 아래로 빙 둘러 땋은 머리카락 끝에는 푸른 색의 장미 코사주를 장식했다.여러모로 '아가씨'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 또래에 비하면 키는 조금 작은 편이지만 존재감은 상당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당황시킬 때가 잦은데 이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과 같에 상당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듯. 무거운 느낌의 앨리스와는 달리 가볍고 작은 느낌이다.
취미는 독서와 공상. 특히나 책을 읽지 않는 자유 시간에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은데, 이 때 말을 붙이면 뜬금 없는 엉뚱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으니 주의. 대부분이 실없는 헛소리이니 딱히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겠지만 대놓고 깔보거나 헛소리 취급을 하면 드물게 삐진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의 관심사는 외계인, UFO. 좋아하는 건 특이하고 신기한 것들, 싫어하는 건 평범하고 따분한 것들. 학원 밖으로 나가본지는 오래지만 입학 전 살았던 본가에는 커다란 서재가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주 대부분의 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다는 듯 하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냥한 엄마, 자상한 아빠, 귀여운 동생과 함께 살았었다고. 가족에 대한 건 그리 많이 언급하지 않지만 부모님 두 분 모두 앨리스 소유자라고 한다. 때문에 그 뒤를 이은 자신에게 상당한 기대가 걸려있다는 것 같다.
생후 6년, 공터에서 뛰어놀던 모습 뒤로 땅이 크게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6살짜리 아이의 발소리가 이리 클 리도 없었는데...
직후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이유없이 여러차례 넘어지고 난 후에야 앨리스가 발현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딱히 가르친 적은 없었으나 스스로 능력을 조절하는 것이 선천적으로 타고나 남에게 피해를 줄까 하는 큰 걱정은 없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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