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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염주, 비타민, 영양제,
​약통, 마스크,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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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앨리스 

 

◆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깃들기를 바라여, 그 바람을 실현시키는 앨리스. 그 저주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죽음에 이르는 것까지 가능하다. 저주에 걸린 대상은 몸 어딘가에 다이아몬드의 형태를 띤 반점이 나타나며, 저주가 사라지면 반점 또한 사라지지만... 간혹 예외가 존재함.

자그마한 사물은 물론, 건물같은 거대한 형체에도 저주를 깃들게 하는 것이 가능. 저주가 발현된 후, 작은 사물 같은 경우엔 쉽게 부서지거나 망가지곤 하니 주의할 것. 

 

◆ 동시 다수에게 저주를 거는 것이 어렵다. 최대 3인까지, 이상의 인원에게 앨리스를 사용했을 시 신체에 심각한 무리가 온다. 예전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근래 허약해진 몸 상태가… 원인으로 보임.

 

◆ 발동 조건이 완벽할 수록, 상대방의 불행을 바라는 염원이 강할 수록 더 거대한 재앙이 닥치고는 함. 제어 능력은 완벽해졌다. 실수로 사람을 죽이거나 하는 일따윈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패널티는 미각과 통각의 소실. 현재 쇼이치는 미각 뿐만 아니라, 통각과 온도각을 상실한 상태. 그러니까... 현재의 쇼이치는 그 어떤 온기는 물론, 영원히... 육체적인 고통 하나 느끼지 못하며 그렇게 살다가, 제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이건... 저주 속에서 태어난 그가 가진 유일한 축복. 고통 없는 죽음이라니, 누구나 바라는 끝이지 않은가?

다행이게도 말수 적고 바닥을 치던 자존감은 거의.. 고쳐졌다. 주구장창 미안하다 사과부터 하던 말버릇도 사라짐. 그렇다고 예전처럼 방방 뛰는 성격은 또 아니라..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웃을 줄 알게 됐지만 예민하게 굴 때가 상당하다. 감정에 솔직한 태도는 아직 그대로.

음침한 분위기는 여전하며, 말투가 이전보다 꽤 거칠어졌는데.. 화가 나면 저도모르게 비속어를 섞어 말하기도 한다. 외에도 거짓말에 매우 능숙함.

소위 말해.. 겁대가리(...)가 없어졌다. 누구한테나 깡으로 덤벼들기를 잘하고, 시비나 싸움이 걸려와도 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그에 대응한다. 이젠 그 무엇도 무섭지 않고, 잃을 것조차 없으니까. ...허나 옛 친구들에겐 꽤 얌전한 태도를 보이는 듯...

◆ 졸업 후, 연락이 되지 않은 아오리토리 고아원과 제 오랜 친구인 사나에 유키에게 직접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를 통해 약 3년간 연락이 되지 않았던... 모든 전말을 알게 됨.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8년 전, 앨리스의 폭주를 먼저 눈치챈 것은 쇼이치 본인이 아닌 학원 측으로, 학원 내부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실상 쇼이치의 앨리스가 일으킨 가장 큰 사건은 아오이토리 고아원의 화재 사고와 사나에 부부의 교통사고. 두 사고는 모두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이루어졌다. 두 사고의 가장 커다란 공통점은 아오이토리 고아원의 원장과 사나에 부부의 막내 딸, 사나에 유키의 몸에 지워지지 않는 의미 모를 다이아몬드 모양의 반점이 나타났다는 것.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에 이 사건이 아리마 쇼이치의 앨리스 때문에 발생되었다는 것을 눈치챈 고아원의 한 관계자가 아오타카라 학원 측에 연락을 시도, 쇼이치에게 그 책임을 물으려 했으나... ... 학원 측에서는 학생을 보호한다는 목적하에 이 사건을 가해자인 쇼이치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 측에게 막대한 합의금을 납부하여 '앨리스'가 사고의 근본적 원인임을 지우려 했으며 그에 성공하였다.

 (2) 사고가 발생한 날짜는 4월 24일, 오후 9시경.

 (3) 저주의 매개체는 쇼이치가 직접 자필로 적어 학원 외부로 보냈던 편지. 그것들은 깨나 정성스러웠고, 몇몇의 것들은 아주 오래되었으니… 그 정도 규모의 저주가 발현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었음.

 (4) 아오이토리 고아원의 화재 사고 중 사망자는 원장인 사토 나오키 단 한 명 뿐이며 이 외의 부상자는 2명으로 모두 성인이다. 학원에 연락을 시도한 관계자 또한 이중 한 명. 사토 나오키는 건물 내부에 남아 있는 원생들을 도피, 신고 후 혼자서 진화를 시도하다… 질식사로 사망에 이르렀으며 화재의 원인은 배선 노화로 인한 전기 누전 때문에 발생한 것. 

 (5) 사나에 부부의 교통사고 또한 사망자는 둘 뿐으로, 12년 전 사나에 부부가 입양한 딸인 사나에 유키만이 그 현장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6) 사나에 유키는 이 끔찍한 사고와 자신의 몸에 남아 있는 반점이 쇼이치의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단 한 순간에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오랜 친구를 원망하고 있음.

 

◆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후 자신의 앨리스로 인해 사람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 모든 연락을 끊고 홀로 지냈고, 일 따위도 전혀 하지 않았으며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심심한 인생을 살고 있다.

 

◆ 입학 당시 지급받았던 지원금 중 남은 일부로, 니가타 현에 위치한 곳에 집을 구해 그 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좋지 못한 터에 자리잡힌 건물, 심지어 반지하라 햇볕도 제대로 들지 않으며 여름엔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슬고... 겨울엔 수도가 얼고, 보일러가 들지 않는 곳. 온기 따위가 느껴지지 않으니 아무데서나 잘 자고,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아무거나 잘 먹는다. 고등부 시절, 자의로 끼니를 거르던 습관과 손톱을 물어뜯던 습관은 다행이게도 거의... 고쳐진 상태. 영양제나 비타민, 약 등은 꾸준히 챙겨 먹는 중이다. 

 

◆ 이 환경에 딱히 불만은 없는 듯하며, 최근 제 집 근처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곤 해 꽤 친해진 상태. 동물과 친해지다니.. 나름대로의 기적이라면 기적인 수준.

 

◆ 직업도, 취미랄 것도 딱히 없어서... 평소 혼자 있을 땐 휴대폰이나.. 간간이 TV나 영화를 보곤 함. 영화 취향은 스릴러, 공포 쪽. 비위가 강하다. 

 

◆ 몸 건강이 걸레짝이 됐다 싶을 정도로 허약해졌음. 잔기침을 자주 토하며, 심할 경우 각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온 거라 익숙하기에 별 생각 없는 듯... 떨어진 체력 탓인지 잠이 늘었다.

 

◆ 손발이 차다. 추위를 탈 리가 없기에.. 외투는 적당히 두꺼운 후드집업 하나, 얼굴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중. 

 

◆ 여전히 왜소한 체구에... 외모는 꼭 19살 적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 하나 없어서, 종종 고등학생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함. 이 때문에 시비가 잘 걸린다.. 딱 봐도 만만하게 생겼으니까. 얼굴에 생긴 생채기는 동네의 고등학생 양아치들과 싸우다(...) 생겨난 것.

 

◆ 지원금이 거의 바닥이 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금난을 겪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중... 

 

◆ 제어구는 염주, 초커. 

 

◆ 너희들에겐 미안하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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